
소개
2020년 공개된 <마지막 게임>은 조앤 디디온의 도서 'THE LAST THING HE WANTED'가 원작인 영화입니다. 1980년대 이란-콘트라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중미의 분쟁지역에서 발생한 사건을 취재하는 기자입니다. 그녀는 아버지의 부탁으로 무기 거래에 휘말려 중미로 가게 됩니다.
영화의 감독은 디 리스이며, 출연 배우는 앤 해서웨이(엘레나 맥마흔 역), 윌럼 더포(리처드 맥마흔 역), 벤 애플렉(트리트 모리슨 역) 등이 있습니다. 디 리스 감독은 <치욕의 대지>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란-콘트라 사건
1980년대 미국과 소련의 냉전시대 중 미국에 레이건이 취임합니다. 냉전의 종식을 과제로 한 레이건은 당시 미국의 적대 국가였던 이란이 소련과 친한 이라크와 전쟁 중이란 이유로 의회의 승인 없이 무기를 판매합니다. 그리고 당시 중미 니카라과에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섭니다. 또한 콘트라의 지원은 의회의 승인을 받지 못합니다. 이는 베트남의 공산화를 막기 위해 막대한 예산과 미국 젊은이들의 목숨을 희생하였으나 실패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중미의 공산화를 막기 위해 레이건은 비밀리에 이란에 무기를 판매한 대금으로 콘트라 반군을 지원합니다. 이는 미국의 도덕성에 커다란 흠집을 남겼고 이를 가리켜 '이란-콘트라 사건'이라 합니다.
줄거리
엘레나 맥마흔은 중미의 엘살바도르 모라산주에 잠입하여 모소테 마을 학살 사건을 취재합니다. 해당 지역의 신문사에서 엘레나와 동료가 일하던 중 무장세력이 침입하여 사람들을 사살합니다. 그녀와 동료는 가까스로 탈출하여 미국으로 돌아갑니다. 진실을 밝히기 위하여 그녀는 다시 중미로 돌아가 취재를 하기를 원하지만, 신문사는 중미의 취재를 전면 중단합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선거 유세의 취재를 맡깁니다.
엘레나의 딸은 남편과 이혼 후 기숙 학교에서 지냅니다. 최근 그녀의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20년 전 집을 떠난 아버지는 갑자기 연락해 옵니다. 그는 엘레나에게 자신이 큰 거래를 앞두고 있다 설명합니다. 그리고 엘레나가 이미 부고 소식을 전한 어머니의 안부를 묻습니다. 아버지는 치매를 앓고 있었습니다.
선거 유세를 따라 호텔에 머문 엘레나의 침실에 누군가 두고 간 봉투를 보게 됩니다. 그 안에는 무기 거래를 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찍혀있습니다. 엘레나는 군의 정보원을 통해 사진 속의 무기가 군의 잉여품이며 비밀리에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니카라과 등으로 들어간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아버지가 쓰러졌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아버지의 간호를 위해 선거 유세 취재를 팽개치고 엘레나는 마이애미로 달려갑니다. 깨어난 아버지는 동료가 자신의 일을 망칠 거라며 난리를 칩니다. 엘레나는 아버지를 대신해 그 일을 하기로 합니다.
비행기에 무기를 가득 싣고 엘레나는 중미로 떠납니다. 무기를 건네주고 대금을 받기로 하지만, 그들에게 받은 것은 돈이 아닌 코카인이었습니다. 속은 걸 알게 된 엘레나는 대금을 받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돌아가는 대신 남기로 합니다. 위험천만한 상황 속에서 취재원인 트리트 모리슨과 가까워진 엘레나는 그의 도움으로 안전한 곳까지 몸을 피하지만, 결국 그는 엘레나가 무기 거래에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녀를 총으로 쏴 살해합니다. 그리고 정당방위였다고 거짓 진술을 합니다.
감상 후기
영화는 전반적으로 불친절합니다. 관객에게 아무런 정보를 노출하지 않고 배우들의 대화를 통해 유추하게 만듭니다. 엘레나는 중미지역에서 잔인하게 살해당한 사람들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취재하던 기자였습니다. 그런 그녀가 그 사람들을 학살하는 데 사용한 무기를 판매하는 아버지를 도와 일을 대신한다는 설정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무기 판매를 한 그녀는 사건을 취재하는 기자의 모습보다는 아무런 정보 없이 이해 당사자들에게 휘말려 목숨을 위협받고 쫓기는 피해자의 모습을 계속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녀가 취재하던 미 정부의 고위 관계자를 믿다 결국 배신당해 그의 손에 살해당하고, 그는 정당방위였다며 사건을 덮습니다. 진실을 파헤치려던 기자가 오히려 그 진실을 은폐하려는 권력자에게 목숨을 잃는 이 결말은, 이 영화가 그동안 보여준 불친절함과 무기력한 주인공의 모습이 결국 무엇을 향해 가고 있었는지를 씁쓸하게 완성합니다.
진실을 밝히려던 기자의 노력이, 우리의 노력이 힘 있는 권력자에 의해 사그라드는 모습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리 달라진 것은 아니기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줬습니다.